파블로프의 개에서 중요한 학습원리
중요한 학습의 원리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소거의 개념을 이해하셔야 돼요. 소거는 사라지는 걸 소거라고 하죠. 어떤 것이 사라지는 것이냐 하면, 무조건 자극을 제시하지 않고 조건 자극을 계속 제시하면, 조건반응이 점차 사라지는 겁니다. 이렇게 용어를 써서 설명드리면 좀 어렵죠? 아까 개 침 흘리기 반응을 가지고 계속 설명드리면, 음식을 제시하지 않고 계속 종소리만 치잖아요? 처음에 음식을 가지고 침 흘리기 하고 종소리, 음식, 침 흘리기. 종소리, 음식, 침 흘리기. 나중에는 종소리만으로도 침 흘리기가 됐어요. 그런데 그 과정이 학습 조건 형성이 되면서 종소리, 침, 종소리, 침 이렇게 됐는데 음식 없이 계속 종소리만 치면 처음에는 침을 흘리죠. 그런데 점점 침이 줄어져서 어느 순간에는 종소리만으로는 침을 안 흘리는 개로 다시 바뀌게 됩니다. 이 현상이 소거예요. 여기 용어를 붙여보면, 음식 없이 종소리만 계속 치면, 음식은 무조건 자극 그다음에 종소리는 조건 자극. 그래서 무조건 자극 없이 조건 자극만 계속 제시하면, 아무리 조건 형성이 되었을지라도 무조건 자극이 없이 조건 자극만 계속되면 소거가 일어난다. 이미 학습한, 이미 조건 형성된 반응이 사라지는 것을 소거라고 합니다. 반복하면 반응 강도가 높아지고 그다음에 무조건 자극이 없이 조건 자극만 계속되면 소거가 일어나요. 잠시 실험을 쉽니다. 개를 쉬게 하는 거죠. 그랬다가 다시 실험을 반복하고 다시 소거가 나타나면, 2차 소거가 될 때는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거예요. 그 중간 쉬는 과정을 자발적 회복기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왜? 소거가 완전히 일어난 다음에 좀 쉬었다가, 기간을 두었다가 하니까 또 침 흘리기가 나타나는 거예요. 종소리 들으니까 침 흘리기가 나타나는 거죠. 그래서 이 쉬는 동안 침 흘리기 반응이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회복되었다고 해서 자발적 회복기라는 이름을 붙여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거와 자발적 회복, 같이 붙여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일반화와 변별
그다음에 중요한 용어가 일반화와 변별인데요.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할까요? 아까 그림 보신 것처럼 두부 종소리 같은. 두부 종소리 아시나요? 요즘 학생들? 이렇게 땡땡땡하는 조그마한 종으로 실험을 해서 이 땡땡땡 종소리만 들으면 침을 흘리는 개가 됐는데, 예를 들면 종소리는 다양하잖아요. 에밀레종도 있고 보신각종도 있고 해서 땡땡땡 소리가 아니라 댕 댕 하는 이런 종소리를 친 거죠. 웬만큼 비슷한 종소리라고 인식이 되면 개가 침을 흘립니다. 이 과정이 일반화고요. 그다음에 버스 부저 같은 그림을 제시했는데, 삑 하는. 크게 보면 그것도 벨소리지만, 삑과 딩딩딩 혹은 댕댕댕 소리는 굉장히 다르잖아요. 삐 부저 소리 같은 걸 들으면 침을 흘리지 않더라. 이런 현상을 변별이라고 얘기하거든요. 책에 있는 용어를 써서 설명을 드리면, 일반화는 특정한 자극과 유사한 자극에도 동일하게 반응하는 것. 예를 들면 아까 그 종이 비슷한 소리가 나면 반응하는 게 일반화죠. 변별은? 자극들 간의 차이를 구별해서. 변별이라는 용어 자체가 뭘 변별하다. 구별하다. 이런 뜻이 있잖아요. 그래서 각기 다르게 반응하거나 기존의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 이런 현상을 변별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거, 자발적 회복 같이 연결해서 기억하시고 변별과 일반화 같이 조합해서 기억하시고요. 그다음에 고차적 조건 형성이라는 게 하나 나왔는데요. 아까 원래 실험으로 돌아와서 음식, 침 흘리기, 음식, 침 흘리기. 종소리, 음식, 침 흘리기, 종소리, 음식, 침 흘리기. 나중에는 종소리만으로도 침 흘리는 개가 됐어요. 이제는 그러면 종소리가 어느 정도 무조건 자극으로 기능을 하는 거죠. 다른 자극을 또 붙입니다. 이번에는 슬리퍼를 끄는 소리. 슬리퍼 소리라든지 아니면 박수 소리, 어떤 것도 좋습니다. 내가 원하는 타깃 자극을 하나 만들어서, 목표 자극을 만들어서 무조건 자극으로 기능하게 된 종소리 앞에 다른 것을 붙이는 거죠. 그러면 의미 없던 중립 자극이었던 무엇이든지 간에 그게 다시 조건화되어서 조건 자극으로 기능을 하게 되고 이게 반복되면 어느 순간 무조건 자극으로 기능을 하게 되고요. 그래서 2차 조건화, 3차 조건화 이런 식으로 계속 고차적으로 조건화될 수 있다고 하는 원리를 설명드렸습니다. 그래서 이런 행동주의적 관점으로 설명하는 첫 번째 이론으로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 형성을 말씀드렸습니다.
고전적 조건 형성이 주는 시사점
이런 고전적 조건 형성이 주는 시사점이 여러 가지가 다양하게 있을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연습입니다. 제가 학습에서 좀 중요하게 보는 게 여러분이 굉장히 다양한 강의를 들으실 거고 대학에서 수업으로 치면 학기에 한 6개 정도의 수업을 듣는데, 학기가 끝나고 나면 기억이 안 난다는 거예요. 공부 열심히 하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공부 열심히 하고 다 시험도 잘 봐서 성적도 잘 받았는데, 방학 지나고 나니까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현상은 여러분이 학(學)만 열심히 하고 습(習)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거예요. 배우기만 열심히 하고 익숙해지도록 써먹지 않으니까 생기는 거죠. 그래서 고전적 조건 형성이 주는 가장 첫 번째 큰 시사점은 연습과 반복입니다. 저희 집 아이도 어릴 때 라디오에, 제가 아침 출근 시간에 라디오를 틀어놓는 버릇이 있었는데요. 어느 순간 라디오 광고를 다 하고 있는 거예요. 노래처럼. 그래서 이게 얼마나 반복 효과가 큰지. 재미있는 광고 같은 것들 자기 혼자 막 합니다. 라디오가 안 틀어져 있을 때도. 광고의 효과 같은 것도 이런 반복 효과로 우리에게 조건 형성을 시키는 거죠. 생활의 달인 같은 프로에서 나오는 아저씨들 혹은 아주머니들. 어떤 하나의 기술을 완벽하게 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엄청나게 많은 연습과 반복을 하셨기 때문에 그게 가능한 거죠. 그래서 고전적 조건 형성에서 주는 가장 큰 시사점은 연습과 반복입니다. 특히나 행동의 변화를 추구하는 학습의 경우에 있어서 이게 행동주의적 관점이니까요. 두 번째는 긍정적인 정서의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학급 풍토를 조성하라는 것입니다. 제가 고전적 조건 형성을 조금 응용해 보면, 어떤 자극에서 무조건적으로 반응을 하는 거거든요. 종소리만 들으면 침을 흘리는 개를 만드는 과정은 마치 우리가 '학교만 가면 너무너무 무서워. 학교만 생각하면 너무너무 가기 싫어. '라고 하는 학교 공포증을 만드는 과정과 똑같아요. 학교는 원래 중립 자극이었어요. 건물에 교실에 있고 가면 친구가 있고 교사가 있고. 중립 자극이었던 학교가 왜 무서워졌는가, 왜 공포의 대상이 되었는가는 어떤 무조건 자극이 있었겠죠. 지금은 없어졌지만 학교 체벌이라든지 학교 폭력이라든지 왕따라든지. 폭력과 왕따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 무조건 반응이 두려움이에요. 폭력에 의한 두려움, 폭력에 의한 두려움. 그런데 언제 그 폭력을 경험해요? 학교에 가면 폭력이 있고 두렵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학교만 생각해도 두려워지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학교 공포증이 형성되는 고전적 조건 형성의 단계가 설명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학교라든지 교육 상황을 즐겁고 재미있는 것으로 조건 형성을 시켜야 학교가 즐거워집니다. 그런데 무섭고 두렵고 엄청 떨리고 이런 곳으로 조건화된다면, 교육이 혹은 학교가, 선생님이 싫은 존재가 되는 거죠. 싫은 대상이 되는 거죠. 잘 생각해 보셔야 돼요.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상당히 많은 정서 조건들이 고전적 조건 형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무서워하시는 거. '난 너무 이런 걸 싫어해. 거미, 뱀, 쥐 이런 거 너무 싫어해요. ' 한번 생각을 해보세요. 언제부터 싫어하게 됐는지. 아마 처음에는 애기들은 쥐 같은 거 안 무서워해요. 갓난아기들. 그냥 만지기도 하고 뱀도 만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정서가, 정서는 대부분 학습되거든요. 간접 경험이나 TV 동물의 왕국이나 쥐를 보고 소리 지르는 엄마나 이런 상대들을 보고서 경험이, 정서가 간접적으로 학습이 되어서 저걸 보면 깜짝 놀라게 되는 거죠. 그런 대상을 보면.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이나 불안을 극복시키기 위해서 이미 가지고 있는 두려움의 대상이 있다면 체계적 둔감 법을 사용해서 말 그대로 체계적, systematic 하게 단계적으로 감각을 둔화시키는 방법이에요. 이거는 상담하시는 분들이나 행동 수정, 행동 치료하시는 분들이 많이 쓰는 기법인데요. 이미 공포의 대상, 두려움, 혐오증 이런 것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쓰는 방법입니다. 거미 무서워하는 사람한테 '거미 안 무서워. 만져봐' 이렇게 주면 기절해요. 포비아라고 하죠. 그래서 그런 포비아를 치료할 때는 단계별로 이완 단계를 설정해서 한 단계, 한 단계 낮춰갈 수 있는 방법을 쓰는 거죠. 그럼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특정한 자극과 반응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자극 반응의 연결을 깨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그런 교육적 시사점도 얻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일상생활에 고전적 조건 형성의 원리가 많아요. 아까 말씀드린 광고의 원리도 그렇고 대인 매력. 다른 사람에게 나를 잘 보이고 싶다. 취업 면접을 간다. 왜 예쁘게 하고 가죠? 나는 아직 중립 자극이에요, 면접관에게. 아주 빠른 시간 동안 나에 대한 호감을 주기 위해서 깔끔한 옷차림과 단정한 말투. 이런 것들은 무조건 자극이거든요. 아직 중립 자극인 나에게 좋은 이미지를 결합시켜서 나를 생각하면 좋은 이미지가 떠올리도록 하는 대인관계 매력도 역시 고전적 조건 형성의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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